창작글[시,수필]
길 (2)
청솔아트
2010. 11. 28. 13:13
길 (2)
내가 가는 길이 있다.
그 길에 장애물이 놓여 있어도
길동무가 돌아가자고 할지라도
나는 기어이 다리고 가야만 한다
때로는 세상 사람들이 비웃는다 해도
마지막에 홀로 웃는 사람이 되기위해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몇 년 전에 나를 보고
왜 그리 늙어 보이냐고 했던 그 친구를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 보니 그친구가 할배가 되어 있더라.
지나고 보니 모든 게 잊히더라
얼굴을 감싸며 창피해 했던 일도
몰래 순이와 뽀뽀하다 들킨 일도
제주도에서 좃껍데기 막걸리 술을 주는 대로 퍼마시고
서귀포호텔 로비에 드러 눕던 일도
세월이 약이 되어 잊히더라
함께 드러누웠던 그 친구는 얼마 전에 이 세상을 떠나고 없다.
그 세월 따라 흘러온 길에 사연도 많이 있었지만
겨울로 가는 저 길에는 하얀 눈이 내리겠지
나의 곁뿌리 나무들이 튼튼하게 자리 잡으면 훌훌 털고 떠나련다.
어릴 적 마시던 화한 공기와 물소리 새소리 들으러
그리고 내가 행복 할수 있는 만큼 그림으로 그리면 되는 세상으로 떠나리라
아래 사진은 경기도 의왕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