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굴뚝과 청포도 익어가는 뒤뜰안 장독대

2012. 6. 2. 07:00주말 농장 육묘일기

 

 

 

예전의 농촌에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겨울철 난방을 했다  구들 이라고도 했는데

각 지방마다 구들장과 온돌방식은   특색이 있다

나의 주말 농장이 있는 이곳 예당평야 지대에  있는 농가주택의 꿀뚝들은

평야지대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부는 것에 영향을 받아서 인지는 몰라도  

굴뚝이 아주 높은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구둘이 사라지고  모두 보일러로  바뀌어 있지만 ..

 

한국의 주택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온돌(=구들)이라는 난방장치이다.

온돌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방바닥 밑의 구들장이 뜨거워지고

이 구들장의 열이 방바닥으로 전달돼 방안 공기가 따뜻해지는 난방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고구려 시대에 처음 발명된 것이라고 하며,

처음에는 쪽구들을 깔았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 조선시대 접어들어

방바닥 전체에 구들을 깔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온돌을 처음 접했던 서양인들은 매우 뛰어난 난방 방식으로 이해했고,

그들이 방문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100년 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난방 장치를 가진 나라였다.

구둘에 사용했던 판석으 종류로는
우리나라 산비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무스름한 운모류의 판석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열에 강하고 열전도율도 낮아 오랫동안 열을 머금을 수 있어 구들장으로 많이 쓰인다.

 이 판석이 열을 받으면 원적외선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또 사대부집안 에서는 화강암 판석을 사용 했다고도 한다

 따스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기에 바닥난방인 온돌은 스팀난방 등에 비해

 아래로부터 위까지 따스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난방법이다.

어린 시절

장독대 옆이나  온돌방 뒤뜰의 담장 너머에는 청포도가 익어가고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던  쟁반같은 얼굴로 아이들과 어울렸던

키큰 해바라기 생각이 난다

 

뒤뜰안 장독대에 대한 어느시인의  노래가 있었다

 

흙담 기댄 장독대 그곳엔 
언제나 그랬듯이 누구의 세월도 아닌
정화수 한 사발 새벽달로 차오르고,
별들은 그렁그렁한 눈물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