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와 일러스트에 대하여

2019. 2. 6. 12:39 인물 일러스트삽화


삽화와 일러스트에 대하여


삽화는

글의 내용을 보완하고 그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장 내용에 관계되는 정경·인물 등을 묘사하여 글속에 삽입되는 그림을 보통 삽화라고 부른다
 그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는 그림이기도 하며
넓은 뜻으로는 서적이나 잡지의 표지, 컷, 광고미술 따위도 포함한다.

일러스트나 삽화는  상대가 이해하기 쉽고 생각되는 위험을 찾아내서
그 작업에 정진하도록 제시하고  묘사하는 친근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삽화에는 삽화의 독자적인 본질과 수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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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삽화는 모든 대상을 포함한 3차원적 세계를 언제나 2차원적 그림 위에 묘사하는 것을 본질로 해야 한다.

삽화의 근본수단은 색에 의존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 대상표현에서 원근법과 명암의 음영법의 수단으로 한다.
 현장 실정을 반영하고 평면 위에 대상을 표현하는 것을 본래의 과제인 것이다.

(1) 빛 : 삽화는 눈을 위한 형성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우리의 시각체험을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즉 빛ㆍ색ㆍ형은 삽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빛은 물리적 성질상 단독으로보다는 대체로 형이나 색과 결합해서 의식된다.
 빛과 형과의 관계는 명암이라는 기법의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사물의 고유색이나 예리한 윤곽선보다도 빛과 그림자, 빛과 어둠이 사물의 형태에 미치는
 미묘한 변화에 따라 형체감, 깊이감 들을 나타내는 기법이다.
빛과 색과의 관계는 여러 종교들에 의해 신적인 것의 물리화로서 혹은
 그것의 상징으로 여겨져 빛의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여,
 현재 빛이 소멸되면 화면의 존재 자체도 없어진다는 이론과 색채가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학적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2) 색 : 여러 가지 색은 명도ㆍ채도ㆍ색상의 세 측면으로부터 그 특성을 규정할 수 있다.
 명도는 색에 있어서 명암의 정도이며,
채도는 일정한 색조의 색에 있어 회색의 함유량에 따라 정해지는데
 회색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상태를 순색이라 한다.
색채가 일정한 감정내용과 상응하여 나타나는 데, 예를 들어
파랑계통의 찬색과 빨강계통의 따뜻한 색은 감정효과를 달리한다.
노랑은 명랑ㆍ쾌활ㆍ유연, 파랑은 자극적인 허무ㆍ자극과 평정의 모순,
 빨강은 진지함과 위엄ㆍ사랑 등으로 느껴진다.

(3) 선 : 삽화에 있어서 선은 형태를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이며,
소묘처럼 색과 분리되어 독립된 분야를 가질 수 있다. 선은 형의 윤곽색이 존재할 뿐 아니라,
 면의 성격을 결정하고 방향을 지시하며
때로는 약간의 선을 이용하여 생각지 못했던 변화를 갖게 하는 등 화면 전체의 효과에 기여할 때가 많다.

(4) 형 : 형의 구성요소로는 점ㆍ선ㆍ면ㆍ입체가 있고, 일정한 사물의 형태에 관해서 윤곽
 내부형(한 형의 내부에서 그 각 부분들 간의 한계),
구조형(형을 구성하는 사물의 물질적인 상태나 구조에 따라 보이는 것)이라는 세 가지 현상형태가 있다.

(5) 원근법: 선원근법- 3차원적 연장을 갖는 공간을 평면 위에 나타내기 위한 보다
 단순한 표현방식으로 하나의 대상으로 보다 멀리 있는 다른 대상의 일부분을 가리는 것이다.
대상은 우리의 눈에서 멀어질수록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공기원근법- 대기의 작용으로 대상이 눈과 멀어짐에 따라 따뜻한 색이 푸른색에 가까워지고 윤곽이 불명료하게 되며,
 명도가 낮아지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원근감을 나타낸다.
색원근법- 같은 평면 위의 색이라도 붉은색ㆍ노랑계통의 색은 전진색, 청색계통은 후퇴적으로 느껴지는 점에서,
 이러한 색감에 의한 공간표현에 이 말을 사용할 때가 있다.
역원근법- 동양이나 비잔틴 회화 등에서 사용되는데,
평행선을 앞쪽을 향해 단축시켜, 소실점이 지평선상이 아니라 관찰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그리는 방법이다.

(6) 구성ㆍ구도 : 삽화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 현실의 공간과는 다른 공간을 "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삽화에 있어서의 화면 구성을 특히 구도라고 말한다.
 구도란 화면 위의 여러 형상들의 배치, 원근법, 명암, 색감 등을 고려하여 화면에 밀도나 긴장도가 높은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삽화의 역사가 있다

근대 이전의 한국 삽화는 주로 목판삽화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예술의 한 장르로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고인쇄기술의 발전에 따른 서적의 발전사의 한 흐름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되어왔다.

우리 나라 판화본의 시초로 보는 것은 1007년의 보협인다라니경이다.
 여기에 나타나는 변상도는 가로 10㎝, 세로 5.4㎝의 작은 그림이지만
 1007년( 고려 목종 10)의 간기가 들어 있고 형태도 완전무결하며
총지사의 주지인 홍철이 발원한 것임이 명기되어 있다


근대 만화의 기틀을 제시한 삽화는

 1909년 6월 2일 창간한 [대한민보] 1면에 게재된 이도영의 작품으로 1910년 8월 31일 폐간 때까지 연재됐다.
 목판화 기법으로 제작 인쇄된 이 작품은 ‘최초의 한국만화’, ‘최초의 신문 시사만화’로 불린다.
 ① 단순·과장·풍자라는 만화의 3요소를 담고 있고
 ② 대중 배포를 목적으로 인쇄된 정기간행물에 연재 형식으로 게재되었고
 ③ 다양한 만화적 표현기법을 창안했다는 점에서 한국만화사의 출발점이자 한국 최초의 만화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시사만화가협회는 이 작품의 게재 일을 기준으로 한국 근대삽화의 역사로 정의한다

   대한민보의 삽화 1회는 한 신사가 고개를 들고 네 마디 말을 내 뿜는 장면을 묘사한다.
 실크해트와 카이저수염, 연미복과 지팡이로 상징되는 개화기 신사가 ‘대한민보’의 한 글자씩을 이용해서 4행시를 짓는다.
 ① 국가 정세를 바르게 이해하고
② 한민족의 혼을 통합하여
 ③ 백성의 목소리를 모아
④ 보도 내용을 다채롭게 한다는 뜻이다.
 아직 만화 라는 이름을 지니기 전 [대한민보]의 창간취지를 서화가 이도영이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다.
[삽화]라는 제호는 22회까지 사용되다가 이후부터는 제호와 횟수 표시 없이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삽화라는 명칭은 ‘신문기사나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을 뜻하는 용어로
 [한성순보](1883.10.31.)에 최초의 신문 삽화인 ‘지구도해’가 게재됐고
 [독립신문](1896.05.18.)에는 소화제 광고에 만화적으로 묘사 된 삽화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이도영의 [대한민보] [삽화]를 삽화가 아닌 ‘최초의 만화’로 칭하는 이유는
 일반적 삽화에서 볼 수 없는
네 가닥 선과 손 글씨가 만화의 핵심 요소인 말풍선(말칸) 역할을 했다.
 이 네 가닥 선은 이후 두 가닥으로 변하면서 현재적 의미의 말풍선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했다.
 독특한 것은 말풍선에 말을 가두는 형식이 아니라
입에서부터 그어진 한 가닥 선을 두 가닥으로 벌려서 말을 적었다는 점이다.
 말가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 같은 방식은 말이 공간을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이도영의 [삽화]는 초기 형태의 만화적 표현 기호와 다양한 묘사법을 만들어내면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정책에 항거하고 친일관료들을 비판하는 한편, 교육 계몽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최초의 만화가 관재 이도영(1884~1933)


 
관재 이도영. 최초의 만화가 이도영은 청년기에
시사만화 창작과 계몽교육 활동을 펼치며 한국만화사를 열었으나 대한민보 폐간 이후로는 서화가로서만 활동했다.

관재 이도영은 서울 출신으로 18세 때에 당대의 화가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의 문하에서 전통화법을 읽힌 서화가이자 한국 최초의 만화가이다. 1
905년 교재 편찬에 주목적을 둔 애국계몽단체 국민교육회에 가입하여
각종 교과서의 삽화를 그렸고 이듬해에 대한자강회에 가입하여 항일 활동을 했다.
 대한자강회가 대한협회로 바뀌면서
 1909년 일간신문인 대한민보를 발행하자 1면에 현대적 의미의 시사만평인 '삽화'를 연재했다.

이도영의 활동 배경에는 일본에서 선진언론을 경험했고
 서화에 관심이 많았던 오세창(대한민보 사장)의 역할이 컷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도영은 대한민보 폐간 이후로는 은사들을 중심으로 개설된
서화미술회 강습소에서 학생들을 지도했고
 1918년 서화협회의 발기인으로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조선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을 맡는 등
 미술계 활동에 주력하며 사상적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만화가로서 이도영은 한국만화의 표현기호와 묘사법 등을 창안한 선구자이다.
 한국 신문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한국 신문 백인의 얼굴(동아일보, 1964.04.11)’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술계에서의 활동도 컸다. 화단의 거벽 이도영씨 장서라는 제목의 유고 기사(동아일보, 1933.09.23.)는 이도영에 대해
30년 동안 미술진흥에 노력’해왔고 ‘현대의 화풍이 말 할 수 없이
변천한 이때에  독특히 고래의 전형을 그대로 전하여 왔었다고 했다 .





일러스트


제3자에게 무엇인가 의미를 전달하거나, 내용 암시에 사용되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며 디자인작업으로 분류된다.  
디자인에서는 일러스트라고도 약칭한다.
원시시대의 동굴벽화가 그들의 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었다면, 그것은 일러스트레이션의 효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은 제3자에게 무엇인가 의미를 전달하거나,
내용 암시에 사용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목적이나 용도에 의해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표현형식이나 기법도 정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표현상의 문제보다도 제3자에게 내용이 암시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광고에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본래 상세한 내용 전달보다
 오히려 제3자의 주의를 끈다든가 시각유도를 위해서도 사용되므로 시각전달의 보조적 수단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즉 문안기사 이외의 부분에서 제3자의 시각을 문안으로 유도한다든지 내용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된다.
그러므로 개성적인 신선함은 물론, 전달하는 내용이나 기능을 통해서 논리성 있는 연구나 객관성도 요구된다.

시각전달 기능을 보완하는 방법과 수단 가운데 그 성격상 심벌이나 사인 이외의
 모든 회화적 또는 조형적 표현을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시각디자인의 목적이나 기능에 따라 다양하다.
즉, 시간 전달을 위한 캘린더, 공간 전달을 위한 지도, 각종 도표,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인쇄를 위한 일러스트레이션,
 순수하게 기록적인 일러스트레이션(동식물 도감, 역사적인 기록),
보이지 않는 과학의 세계(미생물의 세계나 미래와 미지의 세계)를 위한 상상도,
 심지어 사진이나 전시를 위하여 표현된 것까지도 전달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표현성으로 본 일러스트레이션의 범위는 넓다.
 전개된 새로운 시야에 의한 표현, 추상에 의한 기하추상도형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에 의한 자유로운 발상,
그리고 이러한 근대 예술운동에 나타난 표현형식이나 기법,
현대의 전위예술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기법과 마티에르 등은 그대로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법이 되었다.
 또 최고의 사진기술이나 재료의 진보에 따라,
사진은 그린 것보다 강한 박진감을 주므로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 일러스트레이션의 표현형식은 보통
 ① 구상적사실적인 실체 그대로의 표현),
 ② 단화적실체를 간결한 도형으로 단순화한 것),
 ③ 추상적:유기적 ·무기적인 추상도형의 표현),
 ④ 만화적(희화적인 즐거움을 강조하는 표현),
 ⑤ 패션(스타일화 ·모드화) 등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여러 형식의 표현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