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예술의 경계는 무엇일까?

2022. 8. 9. 09:04속성 연필그림

낙서와 예술의 경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낙서화와 추상화의 구분은 어떻게 하는지  
현대 예술에서는
미술이든 사진이든 문학이든 점점 무너져가는 각 장르의 경계가 애매하다


미술의 전문지식이 부족한 필자로서는 
추상화의 거장이라 불리우는파블로  피카소 , 마크 로스코 등의 전시작품을 볼 때 마다
 늘 난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라들은  농담으로 피카소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다가 
잠깐 낙서를 하면 예술작품이 되지만
 보통 사람들이 그리면 그냥 휴지가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이를 비유하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한 여인이 파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피카소에게 다가와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그림 그리는 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피카소는 몇 분 만에 여인의 모습을 스케치해 주었다. 
그리고  8천만 원을 요구했다.
 여자가 놀라서 항의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는 데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잖아요?" 
피카소는 이렇게  대답했다.
"천만에요. 나는 당신을 그리는 데 40년이 걸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0SjZcsNPdo


외국 뒷골목 벽이나 건물 등에 울긋불긋 현란하게 그려진 낙서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낙서인지 그림인지 도저히 분간하기 어려운 벽화들이 있는데
이런 그림을 서양에서는 ‘그래피티'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벽 낙서그림들은 이미 생소하지가 않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앞에 가면 마치 외국의 뒷골목에 온 듯 
그래피티 벽화들을 여기저기 볼 수 있으며, 신촌역 옆 터널길 등에도 그래피티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그래피티와 성격은 다르지만 통영의 동피랑마을, 서울의 이화마을 등 거리는 이미 벽화가 대중화된지 오래다.
그래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라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기원은 고대 동굴의 벽화나 이집트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낙서에 가까운 그림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피티가 예술로서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부터라고 한다.

 



 
현대 그래피티는
 1960년대 말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콘브레와 쿨 얼 이라는 이름없는 화가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뉴욕의 브롱크스 거리에서 낙서화가 범람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처음에는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등 소수민족들이 주도했다.
 분무 페인트를 이용해 극채색과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들을 거리의 벽에 그렸다. 
이것들은 즉흥적·충동적이며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것들이었다.
랩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겼던 이들은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가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곳에 그림을 그렸다.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낙서가 큰 도시문제이기도 하였다. 
그래피티가 도시의 골칫거리에서 현대미술로서 자리잡은 것은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공이 컸다.
바스키아는 정식 미술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단번에 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그는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어설퍼 보이는 그림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였다. 
주로 자전적이야기·흑인영웅·만화·해부학·낙서 기호·상징·죽음과 관련된 주제였다.

키스 해링은 아이콘화된 사물을 그리는 그래피티로 유명했다.
 검은 종이 위에 흰 분필로 그림을 그렸는데 주로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 등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이었다.

그래피티 미술은 1980년 타임 스퀘어 쇼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되었다. 
해링·바스키아·리 퀴노니스 등이 참여한 최초의 대규모 전시회였다.
 미셸 바스키아는 미국에서 흑인으로서 최초로 성공한 천재 그래피티 작가로
 80년대의 제임스 딘 또는 검은 피카소라고 불린다. 
그는 27세인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그의 그림은 마음의 정화, 실패한 종교, 엉터리 정치, 종교, 민족주의 등 사회에게 보내는 거침없는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키스해링 역시 미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간결한 선과 강렬한 원색,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으로 유명하다. 
낙서를 통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낙서를 통하여 뉴욕의 문화를 바꾸어놓은 예술가이다.

우리나라에도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홍대 앞 거리 등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래피티 그림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피티가 전위예술로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