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19:58ㆍ사진쟁이 길을 나서다[저작권]
추사고택
여름 휴가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곳을 벗어나
조용한 시골 숲길을 따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것이 어떠할까..
충남 예산에 가면 조선후기의 대표적 서예가 이었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선생의 유적지가 있다
내가 10여년전 차량에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 덕산에 사는 친지 집에 들렀다가
이곳 추사고택을 찾았는데 예산군 오가면 에서 도로 포장공사와 미로처럼 얼킨 길에서
길을 잃고 해메이다가 결국은 고택을 찾지 못하고 돌아 나온 기억이 있다
다시 찾아간 추사 고택, 지금도 추사고택은 예산군 오가면의 이상한 길을 통과 해야만 갈수 있고
대중교통 으로 그곳을 갈려면 하루에 겨우 서너번 운행하는 시골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추사고택은 추사 선생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신께서 건립한 18세기 중엽의 건축물로써
당시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후손이 세거(世居)해 오다가 1968년 타인에게 매도된 것을 충청남도에서
1976년 지방문화재 제43호로 지정하고 동년 4월 25일 매수(賣收)하였다.
그 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배려로 유적정화사업을 1976년 9월 4일 착공하여
1977년 6월 27일 준공을 보았으며 1977년 9월 22일부터 충청남도 추사고택관리사무소를 설치하여 관리하여 오다가
1980년 1월 1일부터 예산군 추사고택관리사무소로 설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추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사당채가 있다. 집안의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높은 계단을 깔고 앉아 있는 위압적인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먼저 사랑채가 있고 그 뒤로 돌아가면 안채가 나온다.
안채는 6간 대청과 2간통의 안방과 건너방이 있고 안방 및 건너방의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추고
반듯한 네모진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집이다.
가옥은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이른바 대갓집 형으로 안방 및 건너방 밖에는
각각 툇마루가 있고 부엌 천정은 다락으로 되어 있으며
안방과 건너방 사이에 있는 대청은 6간으로 그리 흔하지 않은 규모이다.
이 구성은 개방과 폐쇄를 거듭하면서 편리와 예의를 고려한 전통적인 한옥의 지혜를 보여준다.
사랑채는 안채와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는 조선시대 건축관념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이 돌기둥은 그림자를 통해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추사가 제작한 해시계라고 한다.
단정 하면서도 깔끔한 석년 글씨가 멋스럽다.
이와 함께 추사 고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둥마다 판각되어 걸려 있는 수많은 글씨 들이다.
모두가 해동제일의 추사가 남긴 유묵이지만 그 중에서 안채 정면의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 글씨가 너무나 유명하다.
온갖 풍파를 다 건너온 추사가 초로 인생이 되었을 때 비로소 깨달았던 평범한 시골 태어나
부러울 것이 없는 영화를 누렸고 또 시대의 급류에 휩쓸려 유배살이로 점철된 생을 갈았던 추사가 비로소
71세의 늙은이가 되어 깨우친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진리였다.
노인이의 삶이 가장 큰 행복이고 그것이 부럽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후일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어서도 곱게 늙으란 예기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흔히 집터와 묘터는 풍수지리에서도 양택지와 음택지로 나뉘어져 서로가 떨어져 있기 십상인데
추사 선생의 묘지는 고택에서 바로 인접한 뒷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무덤의 분위기가 그의 성품만큼이나 깔끔하다. 번잡스러운 석물로 치장되어 있지 않고
소나무로 울타리를 친 곳에 생전에 남긴 글씨를 집자한 비석 하나와 어여쁜 반송이 소슬하게 서 있다.
잔디밭이 정갈하게 손질되어 있고 무덤 앞에는 추사 선생의 살아 생전의 모습처럼 한껏 멋스럽게 자란 다복솔이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추사 선생이 손수 심었다는 수령 200년된 백송인데
이 백송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청나라 연경에서 돌아올때 가지고 와서
고조부 김홍경의 묘 입구에 심어놓은 것으로, 마치 세한도에 나오는 그 키 큰 소나무를 연상케 한다.
이 백송은 두 줄기는 부러져 없어지고 동쪽의 줄기만 남아있고 나무 피부가 파여 볼품이 없어졌다
그래서 최근에 볼품이 없게 되어 새로운 백송을 고택 근처에 최근에 심어 놓았는데 사진이 아래에 있다
[고택은 현제 안채 공사중]
아래 이미지는 가져온 것입니다
추사 선생 제자들(이하응-대원군)이 쓴글이며 맨 아래가 통도사에 걸 린 현판이 추사선생 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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