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외출
2010. 8. 30. 19:55ㆍ창작글[시,수필]
7년만의 외출
매미는 가을이 오기전에
울어야만 하는데
야속하게도 8월의 마지막 까지
궂은비 내려 울지 못하고
포플러 나뭇잎 속에서
숨죽이며 애타게 기다린다.
일주일을 울기 위해
7년이란 기나긴 세월동안
애벌레로 땅 아래서 기다리다가
여름 한낯을 울기 위해
무거운 껍질을 벗고 나무위로 오른다.
작렬하는 여름의 태양 아래
처절하게 울다가 기력이 다해지면
7년을 기다렸던 그땅으로 죽어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