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7. 15:05ㆍ풍경 일러스트삽화
사군자를 그리는 먹물로 산수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목탄으로 산수화를 그리면 수묵산수화의 맛이 날까?
그래서 내가 직접 그려보았다
목탄 산수화를 그리는 기법을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찾아보니 어디 정립된 목탄 산수화 기법의 이론도 없다 내 스스로 숯 가루를 뒤집어쓰고 그리면서 노하우를 터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려서 완성을 시켜보니 만족감에 희열을 느꼈다
동양미술의 핵심은 풍경에 있다.
자연을 주제 삼는 풍경 그림을 산수화라고 한다
우리네 선조들은 수묵산수화를 그리면서 여백을 남긴 부분과 먹으로 채운 부분이 풍경을 연출하였다
음과 양의 조화를 가지고 자연을 해석하려 했던 동양 사상을 담아낸 그림이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그려지는 과정이 4,5배속 영상으로 보여집니다
먹이 아니라 목탄으로 그리는데도 수묵산수화의 맛이 난다.
숲이나 산을 목탄으로 채워 그려내고
산수풍경도 동양 사상의 자연 해석법을 따르고 있다.
건너가고 싶은 인간 욕망으로 채워진 공간은 대부분 부분은 비워 놓는다
비움과 채움의 역설적 풍경인 셈이다.
이를 통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인간 욕망과 자연의 대결을 수묵화의 여백을 이용한 공간 구성법으로 그린 것이다.
여백으로 비워 놓은 부분은 인간의 욕심을 비워놓는것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회화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는데 미술 기법으로 산과강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진경산수화의 출현하였다
명나라 때의 중국 화가들은 실체가 없는 무릉도원을 그리면서 산과 바위와 호수를 그렸다.
중국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보고, 중국을 우러러 보던 중화 사상에 따라 조선의 화가들도 그 기법을 그대로 본받아서 그렸다.
그러나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무릉도원과 중국의 태산을 상상만으로 그렸기 때문에 중국의 그림을 베끼는 수준에 불과하였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중국 작품을 그대로 베껴 그리거나 흉내 내어 그리는 것을 거부하고,
우리나라의 산수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그림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중국 화보를 모범으로 하여 이상향을 나타내려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보는 한국의 자연을 그림으로 나타내게 된것이다.
이러한 진경산수화를 개척한 화가는 숙종~영조때의 정선이었다.
그는 진경산수화를 그림에 따라서 독자적으로 구도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고
또 바위산이 많은 한국의 자연을 강렬한 묵색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낸 걸작으로는 인왕제색도, 금강전도등이 있다.
이에 대해서 같은 진경산수화라도 영조, 정조 때의 김홍도는 나무, 산, 물 등을 필선으로 그려서
정선과는 대조적인 측색을 보여주고 있다. 김홍도의 대표작품으로는 총석정도가 있다.
정선은 금강산이나 인왕산 등산수를 직접 돌아다니며 그림으로 그렸다.
또한 다양한 먹물과 붓의 기법을 통한 흑과 백의 조화와 대비,
암벽의 면과 질감을 나타낸 새로운 화법을 개척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계자가 없어 그의 화풍은 단절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미술 작품에서의 변화는 중국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주체성을 찾고 소중히 여기자는 움직임이
조선 후기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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