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등대섬에 찾아온 처녀 선생님/18부

2010. 10. 3. 23:33자전적 소설[후박나무 전설]

  

등대지기 3대를 이어가는 현석이 2년동안의  거제도 서이말등대 근무를 마치고

통영군 소매물도등대로 발령을 받고 서이말을 떠나던 날은 가을 태풍이  거제도를 관통 하면서 해일이 일어

해변가의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나무잎이 바다 (해수)의  염분을 뒤집어 써서 모두 말라죽어 

겨울도 오기전에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었다. 

몇일째 해상 파고가 높아  서이말 등대(항로 표지관리소) 를 관할하는 마산지방 항만청 보급선이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 등대 보급선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움직이는데  

마산지방 항만청 관할인 진해 가덕도 등대 (지금은 부산 지방 항만청관할 )와  거제도 서이말 등대 

통영 소매물도 등대  그리고 지금은 무인 등대가 된 갈매기섬 통영 홍도등대를 순회 하면서 

보급품을 실어 나르고 등대의  장비 점검도 하면서

등대원들의 근무지 이동시 이삿짐을 각  등대마다 실어 나르기도 한다.

현셕은 이삿짐은 차후에 해상의 기상이 호전되고  등대 보급선이 움직이면 그때 보내기로  하고 

 우선 간단한 짐만 챙겨  미리 통영 소매물도등대로 가기 위해 서이말등대 숙소를 나서면서 

서이말 등대와   같은  울타리 내에 있는 군부대 막사에  작별 인사차 내려 왔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 매물도에 가면 자주 연락하겠습니다   ...''  현석이 어두운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진해 가덕도 등대장으로 근무중인  그의 부친인 김형진 등대장을 많이 닮아 늘 웃는 인상 이였지만

오늘은  젊은 그의 얼굴에  시름이 가득차 있었다.

이삿짐을  등대 보급선이 오면  우리 부대원들이 서이말  등대아래 바닷가 선창 아래로 내려줄것을 

          다시한번 나에게 당부도 했다 .

         ''좋은 곳으로 전근을  가시는데  축하 드립니다 .''.. 내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2년전 현석의 부친인 김형진 등대장이  진해 가덕도  등대로 순환 근무 이동 할때에도

          내가 그렇게 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거제도 서이말 등대에서 현석은 가슴아픈 사연들이 많이 있다. 

          현석의 생모가  현석을 낳다가 병원에도 못가고  등대숙소에서 숨을 거둔 일이며

          돌쇠영감 수양딸 동숙과의 외로운 등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추억의 그림자들 그리고  

          지금은 소식도 없이 객지를 떠도는 동숙에 대한 그리움 을 두고

          통영 소매물도 등대로 가야하는 그의 마음도 착찹 할것이다.

         서이말 등대에서 마을이 있는 지세포항포구와 와현리,예구리로 나갈려면  10여리길을

         걸어야 한다  그당시에 비록 바위돌이 들어나 있는 울툴불퉁한 비포장길 이지만  

         마을로 나가는 길은  차량이 다닐수 있는 도로가 나 있었다 .

         현석이 어린시절을 서이말  등대에서  보내고 어른이 될때 까지는 등대산을 넘어  그 길을 걸어서 마을로 나갔다 .

         등대지기였던 그의 할아버지가 그랬고 그의 아버지가 그랬다  돌쇠영감 수양딸 동숙과

         거제도 지세포리 항에 위치한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다닐때에도 험한 그 산길을 걸어서 다녔다.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숲으로 이어진 그길 중간쯤에 삼거리 휴식터가 있고

         좌측 으로는  예구, 와현리 마을로 나가는 공고지 길이 있다 그길 중간쯤에 는 그의 생모의 묘가 있다.

         그리고 지세포항포구 마을에는  아흔을 바라보는 그의  조모가  홀로 살고 있었다 .

         그당시에  나라시라 불리우는 영업용 택시를 이용하면  쉽게 지세포항 까지 나갈수 있었지만 

        현석은 이 길을 다닐때는  등대산을 넘어가는 옛길을 걸어서 나간다. 

        자신을 낳다가 숨진 그의 생모의 산소도 둘러보고 지세포리에 거주하는

        그의 할머니 집에 들러 인사도 하고 가기 위함이다 .

        해무(바다 구름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에 남아있는 등대직원과 서이말 부대원들의 배웅을 뒤로한채

        현석은 마을로 나가기 위해  등대 산길을  오르기 시작  했다 .

 

        그 당시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에 들어가 위해서는 거제도 저구리  작은 항포구 마을에서

       소형 어선 (통통배) 을 이용한다   지금은 통영 여객터미널과  거제도 저구항에서 정기 여객선이

       하루에 서너번씩 관광객을 태우고 소매물도 등대섬을 오가고 있지만

       그때는 충무항 ( 지금의 통영항)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대 매물도섬 에만  하루에 한두번씩

       정기 여객선이 드나 들었다  그리고 등대가 있는 소매물도 등대섬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번씩 바다물이 빠져 나간후  바닷길이 들어나는  잠깐의 간조 때를 기다렸다가

       매물도 본섬에서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건너 갈수가 있었다. ...                            중략  계속 이어짐

      

      

        

         

 

 

 

 

 

     소매물도 등대섬은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있는 섬이다.

       2006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은 14만 1,460㎡(육지부 7만 5,360㎡, 해역부 6만 6,100㎡)이며 통영시장이 관리한다.

       본섬인 큰 매물도섬과 는 간조 때만  바닷길이 열려 접안이 가능하며

       통영에서 뱃길도 한시간  거제 저구항 에서 뱃길로 30분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