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청포도가 익어오는 계절이 오면

2021. 6. 30. 13:35청솔의 수묵화

청포도 익어 오는 우물가 샘터는
수줍은 아가씨가 기다리던 곳
못 잊어서 찾아온 고향 그 사람은 떠나고
청포도 송이 송이 옛날이 그립구나
위의 글귀는 가수 박건의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
1970대 그 시절 향수를 끄집어 내 보았다 .



 도시로 훌 무작정 상경 하였다가  고향에 돌아왔지만   

예전에 짝사랑하던 동네 아가씨도 떠나고  없고 ..

오래 전   이 노래 전주만 들어도 코끝이 시리던 시절이 필자에게도 있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방울이 맺혀 포도송이가 금방이라도 자라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누구들의 그리움은 아랑곳 없이 단맛을 내는 포도송이가 생각나기도 한다 .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기도하다 
포도는 많은 결실과 복을 상징하는데
탐스럽게 열린 포도 열매를 
옛선조들은 문인화 소재로 많이 다루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kHY9WaIspU&t=10s 

 



유명한 포도 그림인 
신사임당의  포도도는  1504년 비단에 그린 수묵화였다.
이육사 시인의 시 청포도에서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리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시 글귀 중에서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리 들어와 박혀..
이는 청포도가 송이가 되어 맺힌 모습을 
이 마을 전설이 포도에 스며들었다고 표현한 것인데,
이때 전설 즉 옛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주저리주저리라는 표현을 쓴것같다
청포도의 푸른 알을 먼 곳의 하늘이 꿈꾸며 푸른 청포도알 하나하나에
박혀 들어온 듯하다는 내용이다
청포도의 송이를 마을의 많은 옛이야기들이 스며들어 만들어졌으며
각 알들을 먼 하늘이 들어와 박혔다고 표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