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1. 09:51ㆍ자전적 소설[여우고개의 추억]
경기도 파주 문산땅
나에게는 특별한 곳, 삶의 큰 전환점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살림을 차렸고 자식 둘을 낳았다
나와 운명의 만남의 연결고리를 해주었던 집사람의 큰언니의 부군
그러니까 나에게는 손위 동서가 어버이날을 앞둔 7일 세상을 떠나
대전 현충원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었다
37년간 군무원으로 근무를 하고 정년퇴역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임진강 자유의 다리를 건너 다니면서
칠순 나이까지 미군부대에서 연장 근무를 몇년 전까지 했다
이제는 편안히 남은 여생을 즐길 나이에
내가 35년 전 경기도 파주땅을 처음 들어 섰을때 차에서 내려 쉬어가던곳
그 통일공원 육탄용사탑 바로 옆에있는 요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월남전 참전용사 이며 군무원 최고 근속연수 보유자인 동서는
소위 말하는 고엽제 병으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었다 결국은
합병증이 순식간에 한꺼번에 와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숨지기 얼마전에 내가 요양원 병실을 다녀 왔는데 그때는 한줄기 희망이 보이는듯 했다
그래서 쾌차를 빌면서 삽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부디 저승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랄뿐이다 .
이곳은 내가 훗날 세상을 하직하면 묻힐 곳이기도 하다
동서와 저승에서 같이 만날수 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죽어서 갈곳이 정해져 있는데 세상살이 뭐가 두렵고 걱정이 되리요
대전 현충원에 갔다 오니 내마음도 이리 편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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